국민통합 21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자민련,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간 대선을 앞둔 4자연대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19일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후단협 최명헌(崔明憲) 회장 등의 전격 회동소식이 전해지면서 `4자 연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사실상무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반(反) 이회창.노무현' 세력 등장이 대선가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합 21 = 통합 21은 후단협 등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수순 등을 통한 4자연대론 성사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 경우 굳이 노무현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않더라도 대선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단협측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우리나라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물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김 행(金 杏)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여러가지로 긍정 검토하고 있으며 양측이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면서 "제 정파간 협력방안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진행할 것이고 자민련과도 진행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후보 단일화가 중지된다고 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라며"후단협의 입장이 `반노'(反盧)라기 보다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후보를 뽑자는 입장인 만큼 단일화를 오히려 촉진시킬 수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도 "자민련과 후단협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경우 우리도 동시에 될 것"이라며 조기 성사 가능성을 내다본 뒤 "공동 교섭단체 구성과 후보단일화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후단협 = 최명헌(崔明憲) 회장 등 지도부는 4자연대 교섭단체 구성에 적극적인 태도이나 일부 의원은 `정국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며 조기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 후보가 교섭단체에 합류할 경우 사실상 정 후보 지지쪽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역효과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같은 인식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조기 원내교섭단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최 의원과 함께 정몽준 후보를 만난 김영배(金令培) 의원과 이윤수(李允洙)유용태(劉容泰) 의원 등은 일단 교섭단체를 하루빨리 구성하자는 쪽이다. 반면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후보단일화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않다"는 입장이고, 이희규(李熙圭) 의원도 "단일화가 결말도 나기 전에 휩쓸리기 싫다"고 말했다. 박상규(朴尙奎) 김명섭(金明燮) 김덕배(金德培) 의원도 교섭단체의 조속한 구성에 썩 내키지 않아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후단협 내부에선 조기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할 경우 일부 의원이 이탈, 한나라당으로 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단일화 합의가 이뤄졌는데 탈당해서 교섭단체구성에 참여한다는 게 무슨 명분이 있겠느냐"며 당 잔류 입장을 보였으나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동교동계 일부 의원 등의 동참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민련 = 당초 18일 열려고 했던 의원총회를 19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무기연기했다. 18일 밤 통합 21 정 후보와 후단협 의원들의 회동 사실을 알고 정국상황 변화를 지켜보기 위해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당 지도부는 통합 21 정 후보의 참여가 공동 원내교섭단체에 상당한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단협이 정 후보 지지만 전제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교섭단체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후단협이 정 후보 지지를 전제할 경우는 당 내부 의견조율이 필요해 교섭단체 참여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진다. 이번 대선 참여보다는 향후 당의 생존과 재기를 담보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인만큼 성급하게 정 후보를 지지하는데는 가담하지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 등 당 지도부는이날중 후단협 인사들과 접촉, 의중을 파악한 뒤 당의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 핵심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 "노무현 후보는 우리와 정책.이념이 맞지 않고 이회창 후보와는 자민련 고사작전 등으로 인해 감정이 많이 상해 있다"며 "우리가 독자후보를 못내면 결국 정 후보와 연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한동 =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도와 하나로 국민연합의 세결집 부진 등으로 일찌감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가 교섭단체에 참여한다고 해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게기본 입장이나 교섭단체가 정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인다면 이에 가세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 측근인 김영진(金榮珍) 전 의원은 "단순히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것인데 특정후보 지지를 전제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 추승호기자 minchol@yna.co.kr hjw@yna.co.kr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