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지원하는중유 11월분이 남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수로기획단은 4만2천500t의 중유를 싣고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출항한 유조선이 18일 북한 남포에 입항했다고 19일 확인했다. 이 유조선은 남포항과 인근 송림항에 적재한 중유의 절반 가량을 내리고 나머지는 청진 북쪽의 선봉항에 하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조선은 남포항과 송림항에서 하역작업을 한 뒤 공해를 따라 동해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중유 하역은 북측의 요구대로 이뤄진다"며 "통상 하역작업에 2∼3일, 서해에서 동해로 이동하는데 4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유 11월분이 모두 북측에 전달되려면 앞으로도 10일 가량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북 중유는 지난 94년 10월 북.미간에 채택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라 95년에 15만t이 전달된 이후 매년 50만t씩 지원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0월분까지 36만8천t이 북송됐다. 이렇게 공급된 중유는 평양, 동평양, 청진, 북창, 순천, 영변, 선봉 등 북한내주요 화력발전소의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러나 KEDO는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북한이핵개발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에 지원되는 중유를 12월분부터 중단키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