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금강산에서 시작된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회의'가 북한 핵문제와 DMZ(비무장지대) 지뢰제거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결정과 부시 미 대통령 성명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주력할 방침인데 반해, 북측은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합의된 일정에 따른 추진과 함께, DMZ 지뢰제거 작업중단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리측 대표로 조명균 통일부 국장, 손봉균 건설교통부 국장이, 북측 대표로 박정성 철도성 국장, 김철호 철도성 책임부원, 김창식 철도성 책임부원이 참석하는 실무접촉이 시작됐다. 회의에서 우리측은 "북한의 핵문제로 국제정세가 악화되고 그로 인해 KEDO의 12월이후 대북 중유지원 중단 결정이 나왔다"면서 "북측이 핵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특히 "지난 16일 핵포기를 전제로 한 부시 대통령의 대북 관계개선 메시지와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는 한.일 양국의 진의를 상부에 전달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강연에서 "가능한 모든 채널을 활용, 북한을 설득하고 있으며 현재진행중인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의제는 의제대로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미.일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다"고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최근 KEDO 결정과 부시 대통령의 성명은 애써 무시하며 실무접촉에만 집착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는 북한이 지난 16일 철도성 대변인 성명과 17일 남북 장관급회담김영성 북측단장의 담화를 통해 남북한의 DMZ 지뢰제거 작업이 미국에 의해 방해받고 있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데서도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