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18일 여론조사 방식의 언론 유출을 둘러싼논란으로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통합21측은 재협의를 요구하며 후보단일화추진단 전원이 사퇴, 협상단 부재 사태까지 초래되고 있어 양측간 이견이 조기 해소되지 못한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단일화 합의 이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일부 합의내용에 대한 재협의는 가능하지만 기존 합의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간 재협의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여론조사 질문 문항의 수정문제에 관해서도 양측 관계자들간에 논란이 일었으나 문항 수정은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측은 일단 19일부터 다시 공식 절충에 들어갈 방침을 세우고 있어이날 협의 결과가 단일화 성사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21 후보단일화추진단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됨으로써 공정 경선이 불가능하게 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추진단에서사퇴한다"면서 "노 후보측이 조속히 재협의에 응해 단일화 의지가 훼손되지 않고 원만히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철(李 哲) 단장은 "(사퇴가) 단일화를 깨기 위한 순서는 절대 아니다"면서 "해결할 길이 분명히 있다고 보나 민주당이 재협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협상이 더 진행되거나, 아니면 상당부분 협의가 멈추거나 지지부진해질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추진단장과의 비공식 접촉결과를 소개하면서"절충안을 제시했으나 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여론조사 대상을 의식적으로 정리하든지 하면 목표하는 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해 여론조사 대상 재조정안을 제시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대본부장단 회의를 갖고 여론조사 시기와 기관 조정은 재검토할 수 있으나 여론조사 방식의 포괄적 재검토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추진단장은 "통합 21측에서 여론조사 기관과 시기 재검토만 요청해와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국민의 60% 이상 기대하고 있는 합의사항인만큼 잘못된다는 것은 상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철 단장은 "여론조사 시점과 기관 두 문제를 조심스럽게 타진한 것은사실이나 당 의견이 아니라 개인 의견"이라며 "개인 의견이었던 만큼 비공개를 요구했으나 이를 공개, 협상이 어렵게 됐다"고 반발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