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8일 오후 '미국은 국제적합의와 협정들을 파기한 장본인' 제하의 지난 17일 평양방송 보도물을 재방송하면서"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수단을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수정해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전날 같은 제목의 보도물에서 "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 수단을 가지게 됐습니다"라고 과거형을 사용해 핵무기 보유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러나 중앙방송은 전날 평양방송의 보도물을 재방송하면서 이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 전날 평양방송으로 다룬 내용을 하루만에 중앙방송을 통해 재방송하면서 이처럼수정, 보도한 것은 북한 핵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북한방송이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다'는 방향으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전날 방송된 내용을 수정해 즉각 재방송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번해프닝은 방송국 아나운서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인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