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빠르면 금주중의원직을 조기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의원직은 차기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 25일 직전까지 유지할 수 있지만 대선에 전념하기 위해 빠르면 금주중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는게 이 후보측입장이다. 사실 이 후보는 오는 27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할 계획이었던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전격적인 후보단일화 합의가 조기사퇴 검토의 자극제가 됐다는게 중론이다. 후보단일화에 쏠리는 여론의 관심을 한나라당으로 되돌려놓기 위해선 `이 후보의원직 사퇴 카드'라는 `이벤트'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임하는 굳은 각오와 결의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여론의 관심을 묶어두기 위해 ▲이후보 의원직 사퇴를 비롯,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복당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의 이후보 지지선언 ▲K,P,S 의원 등 민주당 중진 영입 ▲S,K 의원 등 자민련 의원 입당 등 `반전카드'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언제라도 의원직 사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지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18일 이 후보의 개인후원회 조직인 이른바 `부국팀'을 당 선대위 직능특위 조직으로 완전 흡수시켰다. 또한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 11층의 후원회 사무실은 제2의 당사로 활용키로 결정, 의원직 사퇴에 따른 대비책을 서둘러 완료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