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6일 대전을 방문, 충청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등 12월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권을 공략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거머줬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이 지역에 들이는 공은 남다르다. 최근 `철새정치인' 시비에도 불구하고 자민련 출신 이양희(李良熙) 이재선(李在善) 의원을 전격 입당케 하고 오장섭(吳長燮) 의원 역시 멀지않아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충청권 대세장악 차원이라는 것이 당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오는 22일에도 대덕단지 방문과 한밭대 초청강연 등을 위해 대전을 방문, 1박한다. 이날 필승결의대회에는 충청출신 서청원(徐淸源) 대표, 김용환(金龍煥) 선대위공동의장, 강창희(姜昌熙) 손경희(孫敬喜) 최고위원은 물론 최근 민주당과 자민련에서 입당한 전용학 이완구 의원 등도 참석, `충청출신 대통령'을 역설했다. 특히 전 의원은 사회를 맡아 "오늘 행사를 계기로 충청 전지역에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과 당직자 등 1만2천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충남지역 재경향우회 조직대표인 유근창 충우회장과 김용래 충청리더스 회장 등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자민련 출신 이재선 이양희 의원은 해당 지역구 위원장들의 반발을 우려, 불참했다. 이 후보는 격려사에서 "얼마전 아버님을 여의고 고향인 예산땅에 안장했는데 충청에서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을 주셨다"고 자신이 충청인임을 환기시킨 뒤 "충청은 이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을 때 몸을 던진 충절의 고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특히 "이 나라를 위해 저의 모든 삶과 혼을 바치고자 하는데 이 길에제가 맞지 않다면 저에게 병을 주든, 어떻게 하든 이 길을 갈 수 없도록 해주고 이길을 가는 운명이라면 저를 지켜달라고 아침저녁으로 기도한다"면서 "12월 대선에서50%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내달라"고 호소했다. 서 대표도 "우리는 오랜만에 고향분을 대통령후보로 모셨다"면서 "이제 우리는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 대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방식합의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끝까지 공작으로 국민을 기만해 사기치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에 몰래 갖다준 대북자금과 이 정권에서 저지른 부정부패를 은폐하려는 음모"라고 공격했다.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도 "이번에 선친을 예산 선영에 모시고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에 오신 이회창 후보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필승결의대회에 이어 둔산동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지역 명망가5천여명의 조직 `충청 미래발전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부산으로 이동했다. (대전=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