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15일 밤부터 진행된 심야회담에서 12.19 대선의 최대변수인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 대선구도의 급변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이날 밤 국회 귀빈식당에서 약 2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진 뒤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27일까지 TV토론과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대로 후보단일화가 실제 성사될 경우 지금까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두 후보간 '1강2중' 양상을 보여온 대선구도가 이 후보 대 단일후보간양자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일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정 두 후보간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단일후보가 누가 될지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단일화 과정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로 누가 되든 이회창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단일화 과정에서 노풍(盧風) 또는 정풍(鄭風)의 재연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과 여론조사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거나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강력한 비난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빅 3'후보간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제3세력을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세확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회동후 발표한 합의문에서 "여러차례 TV토론과 국민여론조사를 통해단일후보를 결정한다"면서 "TV 토론은 정책중심으로 하고, 여론조사는 객관적 방식으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천명했다. 두 후보는 또 "TV 토론과 여론조사는 후보등록전까지 완료하되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실무협상에서 정한다"면서 "후보로 누가 결정되든 두 사람은 단일후보의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통합21측은 이에따라 16일부터 실무협상을 재개, TV 토론회 실시 방법및 횟수와 여론조사 대상의 구체적 선정 방식 및 실시시기, 객관적인 여론조사회사지정 문제, 여론조사 방식, 설문항목 등을 놓고 본격적인 절충에 착수한다. 양당 관계자들은 내주중 TV 토론을 2-3차례 실시, 빠르면 내주말까지 여론조사를 완료한 뒤 그 다음주초에는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밟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두 후보에 대한 단순 지지도조사가 아니라, 두 후보를 이회창 후보에 대비시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 향후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