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는 15일 밤부터 시작된 심야회동에서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1강2중의 현 대선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합의 배경=무엇보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단일화방안에 대한 현격한 입장차로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 후보가 노 후보의 제의를 수용함에 따라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정 후보는 대의원과 국민을 50%씩 하자는 주장을 철회,1백%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결정하자는 노 후보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정 후보는 "단일화를 하려면 당원의 뜻을 물어야 하지만 후보단일화가 그것 때문에 안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 맡기고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낡은 정치의 틀을 깨기 위해 우리 운명을 국민에게 맡기기로 한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후보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마음을 비우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회동후 포장마차로 직행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빠르면 내주에 TV토론을 3∼4회 실시한 뒤 23일쯤부터 2,3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25일쯤 단일후보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후보가 될까=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누가 후보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두 후보는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양측은 자체적으로 의뢰해 조사한 결과 0.1%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에 미치는 파장=당장 '1강2중' 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5%이상의 지지율로 20%초반대의 두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단일화가 될 경우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두 후보로 분산돼있는 호남지역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일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극단적인 분열사태에서 벗어나는 등 범여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창·정종호·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