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16일 새벽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는 15일 밤 10시30분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심야 회담을 가진 끝에 이같이 극적인 타협을 이뤄냈다. 두 후보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8개항의 공동 발표문을 내고 "여러차례 TV토론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면서 "TV토론은 정책중심으로 하고,여론조사는 객관적 방식으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TV토론과 여론조사는 후보등록 전까지 완료하되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실무협상에서 정한다"면서 "후보로 누가 결정되든 두 사람은 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 문제를 전격 타결함에 따라 지금까지 '1강2중' 양상을 보여온 대선정국의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21측은 두 후보간 이날 합의를 토대로 16일부터 실무협상을 재개,TV토론회 실시 방법 및 횟수와 여론조사 대상의 구체적 선정 방식 및 실시시기,객관적인 여론조사회사 지정 문제,여론조사 방식,설문항목 등을 놓고 본격적인 절충에 착수한다. 향후 단일화 일정은 대선후보 공식 등록일이 27, 28일인 점을 감안하면 내주중 TV토론을 2∼3차례 실시,빠르면 내주 말까지 여론조사를 완료한 뒤 그 다음주 초에는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재창·윤기동·정종호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