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북한에 11월분중유가 예정대로 제공됨으로써 북한으로서는 핵개발 계획 폐기와 관련해 행동할 수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장 단장은 "이런점에서 이번 집행이사회에는 우리 정부의 주장이 충분히 반영됐으며 합의내용은 만족스럽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단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집행이사회 결정의 의미는. ▲11월분 중유가 정상공급됨으로써 북한은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중유 공급을 북한 핵개발 폐기와 연계해 긍정적인 조치를 유도한다는 데 이번 결정의 참뜻이있으며 12월분 이후의 중유지원 중단 가능성을 부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일정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향후 KEDO 사업의 진로가 결정된다. 북한에얼마 동안의 시한을 부여하겠다는 논의는 없었지만 12월분 중유가 공급되는 시점인이달 10일쯤까지는 분명한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약 한달간의 시한을 부여받은 셈이다. --`검증가능한 방법'에는 사찰도 포함되나. ▲구체적인 방법까지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검증의 방법에는 사찰이 당연히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내일이라도 KEDO 사업은 정상화될 수있어 한달의 시한이 짧은 것은 아니다. --북미 기본합의는 무효화된 것 아닌가. 경수로 건설 지원은. ▲북미 기본합의의 무효화나 중단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다음달 전반기에 열리는 차기 집행이사회 때 북한의 대응을 평가해 경수로 지원 등 다른 KEDO 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차기 집행이사회까지의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이 핵개발 계획 폐기에 성의를 보일 경우 미국이 12월 이후 중유를 제공할 의지가 있나. ▲사실상 대북 중유지원은 미국의 재원으로 추진돼 왔다. 미국이 판단할 때 북한이 "가시적이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 폐기에 나설 경우 중유 공급을 재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회의가 상당히 길어졌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다 4개국이 참가한 회의여서 논의가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합의문 작성과정에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으며 각국 대표가 본국과 협의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결국 미국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11월분 중유가 예정대로 북한에 제공되기로 결정되지 않았나. 중유제공을 유인책으로 활용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이번 결정의 요지로 이에 대해 만족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