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통합21정몽준(鄭夢準) 후보가 회동키로 하는 등 후보단일화 논의에 탄력이 붙는 양상을 보이자 단일화의 부당성을 집중 제기하며 견제를 강화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두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의 대작'에 빗댔다. 김 총장은 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노무현 고사작전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볼 일"이라고 두 후보간 갈등을 부추겼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두 사람은 전혀 공통점이 없어 유전자 변형을 하기 전에는 단일화가 불가한 물과 기름같은 사이"라면서 "단일화 협상은 국민기만이자 제2의 사기극"이라고 공격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정 모두 오로지 부패.무능.거짓말 정권을 연장해 제 욕심을 채워보려는 반 개혁세력일 뿐"이라며 "노, 정 야합은 이뤄질수도 없고, 이뤄져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각각에 대한 파상공세도 이어졌다. 노 후보측의 돼지저금통 모금에 대한 경찰과 선관위의 단속과 관련, 황제현(黃濟鉉)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당활동을 빙자해 사조직인 `노사모'를 동원, 전국적으로 일반 국민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주고 수거하는 사전선거운동 및 불법모금을자행했다"며 "노사모는 이번 대선 최대의 부정선거 사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에 대해선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이 나서 `국회의원 선거때마다 매번수백억원의 현대중공업 자금을 유용했다'는 이익치 전 현대전자 회장의 주장을 들어"정 후보는 현대중공업의 돈을 쌈짓돈마냥 마구 써왔다는 얘기"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정몽헌 전 현대아산회장이 이상한 뭉칫돈을 요구했다'는 김충식전 현대상선 회장의 언론인터뷰를 인용, "여러 정황상 대북 뒷거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대북 뒷거래 사건의 진상을 덮고 감추려 해선 안된다"고 노,정 두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