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측은 14일 후보단일화 성사를 위한 후보회담이 조만간 성사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민주당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과 민창기 선대위 유세위원장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양 후보의 단일화가 시대적 요구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단일화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15일 후보회담 개최여부에 대한 담판성격의 절충을 벌일 예정이어서 이 접촉 결과가 후보단일화 여부의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단일화방법을 놓고 '핑퐁식 기(氣)싸움'을 벌이는데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대선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주가 협상 시한=15일 접촉에 대해 통합21 이철 협상단장은 "후보회담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회의"라고 못박았다. 노 후보측이 후보회담 수용여부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의 성격이 강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계륜 실장은 "후보회담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더 만날 수 있다"고 통합21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추가 협상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을 무한정 끌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초 노 후보측이 13일,정 후보측이 17일을 협상시한으로 제시했듯 이번주가 사실상 시한이라는데 이견이 별로 없다. 양측이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TV토론 일정과 여론조사 등에 최소한 1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주를 넘기면 후보단일화는 물건너가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실장은 "이번 주말까지 단일화 문제의 결론이 나지 않으면 TV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이번주가 시한임을 시사했다. ◆대선준비 차질=양측이 단일화에 매달리다 보니 대선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 단일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후보측은 당초 12일 대선핵심공약인 20대 기본과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19일로 연기했다. 한때 하루에 4억원 이상 들어오기도 했던 후원금 모금액도 단일화협상 이후 5백만∼1천만원선으로 줄어 들었다. 정 후보측도 대선공약 발표를 25일께로 연기했다. 이철 조직위원장과 박범진 기획위원장 등 조직과 기획의 핵심이 단일화협상에 매달리면서 당 내부 조직정비도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당 창당대회를 마친 곳이 37곳에 머물고 있다. 이재창·정종호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