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에 11월분 중유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북한에 대해 우라늄 농축 핵개발 계획의 포기를 요구하는 성명을 준비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서 이같은 성명 초안을 미국에 제시해서 동의를 얻을 경우, 발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내에서는 여전히 11월분 중유공급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희망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회의(TCOG)에서 `11월분 중유예정대로 공급 - 북한 핵개발 포기거부시 12월분부터 중단'이라는 제안을 미국측에 내놨으나, 미국은 `11월분 동결' 입장을 고수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11월분 중유 4만3천t을 실은 선박이 싱가포르를 떠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올해 대북 중유공급 대금 9천500만달러를 11월분을 끝으로 모두 사용하게 됨에 따라 12월분과 내년 1월분은 일본 정부가 KEDO에 적립해 놓은 유동성기금에서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미국은 앞으로 중유 대금을 내지 않을 것이니, 일본이 (12, 1월분을) 맡아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