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의원들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유보했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차례에 걸쳐 마라톤회의를 벌인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자민련 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통해, "원내교섭단체구성 문제는 앞으로 정국추이를 봐가며 논의하기로 해 유보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교섭단체 구성 실행은 더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는 정도로 익어지면 어느 한 방향으로 결의가 이뤄지는데 오늘은그 정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 지역구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참여가 특정후보 지지나 신당으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많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김 총무 등 당 지도부는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방침을 굳히고 이날 의총에서 관철시키려 했으나 지난번 '4자연대' 무산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실패했다. 이날 의총에는 해외출장중인 정우택(鄭宇澤) 의원이 불참했고 오장섭(吳長燮)의원은 오전 의총에는 참석했으나 오후에는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