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은 11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사이의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민주당과 통합21이 동등한 수의 대의원을 선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이 아닌 당원을 대상으로 한 경쟁방식은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21은 이날 "노 후보 측이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은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보다 쉬운 상대(노 후보)를 고르는 역선택의 가능성이 있어 배제한다"며 "양당의 대의원이 단일후보를 선택할 경우 역선택의 왜곡을 방지하면서 공정성을 담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철 후보단일화 협상단 간사는 "최근 작성된 양당의 대의원 명부를 폐쇄한 뒤 이중에서 여론조사 대상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 지지여부를 묻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우리가 TV토론과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은 국민의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였다"며 "후보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이해찬 협상단장은 이철 간사에게 전화를 걸어 13일께 협상방안을 확정한 뒤 이번 주말부터 8개 권역별 TV 토론에 들어가 후보 등록일 직전에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통합21이 이날 오후 이같은 후보단일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민주당의 경우 의원 탈당사태 등으로 사분오열되어 표의 결집력이 약한 편이지만 통합21은 후보에 대한 대의원의 충성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측 협상단은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비공개로 만나 자정이 넘어서까지 단일화 방안을 절충했으나 입장차가 현격해 아무런 합의사항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