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1일 "장상 전총리서리가 인사청문회에 실패했지만 여성총리에 대한 여성계의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능력있는 분이라면 여성이라도 총리로 임명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한나라당을 떠났던 것은 정당개혁에 대한 의견차이가 계기가 됐을 뿐 근본적 생각이 달랐던 것은 아니었다"며 "어제 회동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국가대혁신을 이루자는데 공감했다"고 박 대표의 한나라당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또 "여러 계층의 이해가 섞여 있는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깜짝 놀랄만한 조국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공적자금 문제는 국민 세금과 관련되는 만큼 다음 정권에서도 면밀히 따져 그 책임과 잘못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해 이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노동관계법 등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고용허가제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선지원 후배정은 고교의 상향평준화를 추구하면서 학교의 학생선발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해주는 등 다양화해 나가자는 취지"라며 "공교육에 집중 투자하면서 교육을 내실화해 나가면 사립고가 자립형으로 가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문화재청을 차관급인 국가문화유산처로 승격시키겠다"면서 "국가지도자가 특정종교에 치우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