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박2일의 영.호남 방문 이틀째인 11일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를 훑으면서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지역 종교지도자와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전남 곡성군 벼수매 현장을 방문,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광주.전남과 전북 선대위 발대식에 잇따라 참석해 노풍의 진원지인 호남에서의 절대적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특히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 단일화는 유권자의 소망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고수했던 경선방식을 철회하고 TV토론을 통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단일화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날 광주.전남 발대식에는 노 후보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지금까지 발대식 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참석, 노 후보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면서정 후보에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노 후보는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에서 단일화방식과 관련, "시간이 없는 이유로 경선만 고집할 수 없어 어제 저녁 선대위에 전화를해 국민의 뜻을 확인할 방법이있는지 폭넓게 상대방 의견을 받아들이라고 전했다"며 "경선이 무서워 못하겠다면그쪽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켜 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나는 15년동안 고난을 감수하면서 조금씩 국민의 신뢰를 쌓아왔고정 후보도 뭔가 쌓아온 것이 있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됐지만 이 자산은국민이 준 것으로 내 재산인양 생각하면 망신당하므로 국민앞에 겸허히 내놓고 심판받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불리한 경쟁 조건을 받아 들이더라도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으로 조건가지고 까다롭게 샅바 싸움하지 않겠다"면서 "민심은 천심으로 하늘이 나를 도와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쌍칼이 구마적한테 도전해 져 승복했고 구마적도 김두한한테 도전했다 지니까 무릅을 꿇었다"며 인기 TV 드라마 `야인시대' 내용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고 총애받던 사람들 마저 나를 흔들고 있는데 똑같은 정치인이라도 나라의 중책을 맡은 사람과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은 대통령이 욕먹지 않고 의심받지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탈당 움직임이 있는 당내 중진들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노 후보가 제안한 살신성인의 후보단일화 조건을 국민은 가장 정당하고 나라를 위한 결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 후보의 결단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 후보는 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 단일화를완성시키는데 적극 참여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순천.광주.전주=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