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이근진(李根鎭) 김윤식(金允式)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는 등 `이회창(李會昌) 대세론'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두 의원 영입은 그동안 정기국회 일정과 여론의 역풍을 경계해 자제해온 의원영입을 재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민주당과 자민련 탈당 의원의 한나라당행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정파 의원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영입재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키로 하는 등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데다 민주당 탈당파 의원과 자민련 의원들을 중심으로한 교섭단체 구성도 가속도를 냄에 따라 이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자민련의 진로가 결정되는대로 이에 반발하는 오장섭(吳長燮)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을 입당시키고 민주당 탈당 의원 중 입당을 희망하는 의원들은 적극 수용하는 등 `교란작전'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민련 의원중에서는 S, L 의원 등이, 민주당 탈당파중에서는 원유철(元裕哲)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3-4명이 한나라당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이 후보가 10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만나 복당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9일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로 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그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에 대해서도 `관계개선`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에 대해서도 최근 기류는 중부권 신당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신당창당이 여의치않을 경우 한나라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중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와 일부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의원영입에 반발하는 기류가 나타남에 따라 이에 대한 진무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11일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의회동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우리가 공작해서 데려오는게 아니고 개개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탈당후 고뇌하다가 정권교체에 동참하기 위해 온다는 것을 매도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도 그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