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빠르면 오늘 오후 사실상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교섭단체를 대표하는 원내총무 및 단체교섭명 등을 논의하느라 국회 등록시기는 12일로 늦춰질 전망이다. 자민련은 11일 오전 11시 국회 총재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교섭단체 참여여부 등을 논의, 향후 진로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오늘 회의에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며 "특별히 이의를 제기할 의원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단협은 이미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정한데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전체 모임을 갖고 자민련의 의총 결과에 따라 최종 입장을 내릴계획이다. 후단협측은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 참여결정을 할 경우 역시 참여 결정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제3의 교섭단체는 정치적으로는 이날중 출범하게 된다. 다만 교섭단체 등록 시기와 관련, 김 총무는 "교섭단체를 대표하는 원내총무라든지 단체명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안돼 있다"며 "따라서 국회 등록 시기는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단협의 설송웅 의원도 "원내총무 등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필요한만큼 내일중 등록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내심 한나라당행을 희망하고 있어 이날 의총에서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 경우 교섭단체 출현이 늦어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제3의 교섭단체가 출현할 경우 향후 대선 정국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독자 신당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이 교섭단체는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