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9일 후보단일화 협상팀간 `경쟁적 방식'에 의한 후보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앞에 최소한의 예의만 갖추면 어떤 방법이라도 좋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윤도현 밴드' 공연을 관람한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미 협상팀에 전권을 위임했다"며 이같이 말하고"사소한 것을 갖고 싸우지 말고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말한 대로 크게 생각해 큰 원칙대로 가면 하늘이 돕고 국민이 돕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교육방송(EBS) 초청 토론회에 참석, 서울 강남.북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공교육 내실화가 관건이고, 내실화는 취약한 곳부터 해야 하므로 서울의 경우 강북부터 내실화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기능 재편과 관련, "교육부의 정책기획 및 일부 감독기능 외의 많은 기능은 지방으로 이관해야 하고, 지방교육청은 권한을 점진적으로 일선 학교로 넘기고 교육청 조직을 줄이든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분야의 시장원리 도입 논란에 대해 노 후보는 "대학은 교수도 연구성과에 따라 차등하는 등 시장경쟁 원리가 어느 정도 도입돼야 하나, 초.중등 학교에선 평준화가 깨질 위험이 있는 등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개방에 대해선 "고교교육까지는 공동체 시민교육과 민족적 특수성을 포함한국가의 가치지향에 따른 교육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는 개방을 함부로 해선 안되며, 대학은 경쟁력 측면에서 필요한 직업관련 학문이나 기술분야 등에서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h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고형규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