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는 9일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표명했다. 박 전 총리는 이날 이 후보와 단독 만찬회동에서 이 후보의 대선 협력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총리도 회동 후 "긍정적인 답변을 지지표명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박 전 총리의 입당 문제에 대해 한 측근은 "한나라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의 예우 방법에 따라선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박 전 총리와 1시간 30분간 만찬회동을 갖고"나라가 몹시 어려운 만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이 돼달라"고 요청했다고 남 대변인은 전했다. "회동에선 경제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으나 박 전총리의 입당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남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만찬회동은 박 전 총리가 먼저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조만간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도 회동, 박 대표의 복당을 위해 한나라당과 미래연합간 합당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