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9일 대구를 방문, 대구 MBC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영남표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등 변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전통적인 `텃밭'을 더욱 다져 후방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나아가 최근 공언한 `득표율 50% 이상 당선'의 목표 달성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특히 오는 11일엔 정몽준 후보의 영남지역 교두보인 울산을 방문, 이례적으로 1박할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 현대자동차 방문을 검토하던 것은 취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방문에서 "제가 어렵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다시 일으키고힘을 북돋워준 게 대구시민 여러분이었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또 친(親) 환경적 낙동강 프로젝트 추진, 대구 `테크노 폴리스' 건설을 통한 첨단복합과학단지 육성, 한방바이오산업의 메카 육성 등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내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한 호텔에서 열린 `2030 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요즘은 내가 머리카락을 뽑아 `후'하고 불면 여럿이 되는 손오공이 되고 싶다"면서 `이회창 분신' 역할을 당부하고 "지금과 같은 시대관으로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시대가 되풀이 될 것이나 이회창, 한나라당 시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가될 것"이라며 통합과 화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올해를 상징하는 종이학 `2002'마리와 12월 19일 대선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 `1219'마리를 각각 선물받았으며, `소방의 날'을 맞아 일선소방서를 격려방문하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