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9일 오전 도쿄(東京)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 폐기를 위한 단계별 대응책을 논의했다. 3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선(先) 폐기'를 요구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특히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에 대비한 대북중유 지원의 일시유보나 중단문제 등제네바 기본합의 관련 문제들을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3자 협의와 이에 앞선 한.미 양자협의에서 제네바 합의의 큰 틀을 유지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미 지난 6일 북한으로 출발한 4만2천500t의 11월분 중유는예정대로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예산이 이미 확보된 올해분 대북중유 지원계획(내년 1월 북송분 포함)도계속 진행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미국측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본을 방문중인 더글러스파이스 미 국방차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약속을 위반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위협하는 능력을 추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3국 협의에선 대북 중유공급 중단 문제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이날 협의를 마친 뒤 북한 핵개발 계획의 조속한 폐기를 거듭 요구하는 공동 언론발표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3국협의에 앞서 "북핵사태에 따른 다음 단계의 여러가지 행동조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할 것이나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말했다. 3국협의에 앞서 8일 오후 열린 한.일 양자협의에선 제네바합의의 `큰 틀' 유지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하고 대북 중유제공의 전면중단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미선적.출범한 11월분 중유공급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한것으로 알려졌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8일 파이스 국방차관과의 면담에서 제네바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채널을 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時事) 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