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박상천(朴相千) 이 협(李 協) 최고위원이 8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세 사람은 최근 민주당 의원 탈당사태의 `마지막 단계에서' 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져온 중진 의원들이란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1시간 30여분 가량 만찬회동을 갖고 탈당 사태 등 당내 및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은 회동과 관련, "통상적인 만남의 수준이었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탈당 문제 등에 대해서는 "그런 말이 나올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들은 만찬 회동후 입을 굳게 다문채 헤어져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대화가 오갔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최근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이 참여하는 `중도개혁의 전국정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여서 이 의원이 박.이 두 최고위원에게 자신의 복안을 전달하고 향후 행보를 같이 하도록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박 위원은 지난 3일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회동한 바 있으며, 중도성향의 이 위원은 지난달 중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반대할 당시 단일화를 주장하며 노 후보측에 맞선 바 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