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남북 양측 경협추진위원회 대표단은 8일 오전 개성공단 방문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실랑이를 벌였다. 북측은 실무접촉에서 개성공단 후보 부지 방문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남측으로서는 북한의 핵개발문제 등 주변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 남측은 2차경추위 합의에 따라 지원했던 40만t의 쌀 배급지를 함께 방문할 것을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남한 고위 당국자의 개성공단 첫 방문은 결국 무산됐다. 0...남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을밀대, 조선컴퓨터센터, 만수대 창작사 등 평양일대를 둘러봤다. 윤진식 남측위원장은 사전에 북측에서 제공한 평양시내 지도를 보며 "대동강이 완전히 S자 형태로 생겼다", "을밀대가 어디에 위치한 거냐"고 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측 대표단은 6세기경 세워진 고구려 시대 평양성 내성으로 평양 8경의 하나로꼽히는 금수산 모란봉의 을밀대에 올라 대동강과 평양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0...북측은 남측 취재진의 평양거리 풍경 촬영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공식 일정에 잡힌 관광지나 방문지 내에서의 촬영은 허용됐지만 이외의 지역이나 이동중 촬영은 아예 금지됐다. 방송 취재진이 숙소인 고려호텔 내에서 평양거리를 카메라에 담았지만 조선중앙방송측이 강력히 삭제를 요청, 마찰을 빚기도 했다. (평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