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8일 사실상 폐회함에 따라 민주당원유철 의원이 이날 탈당하는 등 반노(反盧) 의원들의 추가탈당이 시작되고 탈당파의원들과 자민련간 제3의 교섭단체 구성에 이은 독자신당 창당이 모색되고 있다. 12월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제3신당은 `반이회창,반노무현' 성격을 띠고 있어, 실제 창당에 성공할 경우 기존의 대선구도에 적지않은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지도 2위를 다투고 있는 노무현, 정몽준 후보측도 이날 후보단일화 협상에 착수하는 등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는 선거일(12월19일)을 앞두고 대선판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유철 의원은 이날 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민주당 탈당의원 수는 18명으로 늘어났으며 민주당 의석은 95석으로 줄었다. 유용태 사무총장과 장성원 송영진 의원 등 3명은 이날 "내일 탈당키로 했다"고`9일 탈당'을 예고했다. 또 박병석 이용삼 의원도 금명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인제 의원과 호남의P, L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도 이달 중순께 `마지막 탈당자'로 거명되고 있다. 자민련 의원들은 전날 모임을 통해 이번 주말까지 한나라당의 연대 제의를 기다려보고, 제의가 없을 경우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 탈당의원들과 제3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정우택 의원은 "한나라당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우리가 흩어질 경우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급적 하나로 뭉쳐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탈당의원 모임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도 후보단일화가 여의치않을 경우 자민련과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주중 구성될 제3의 교섭단체는 민주당 탈당의원 20여명과 자민련 의원 13명, 무소속 이한동 안동선 의원과 민국당 강숙자 의원 등 참여대상 의원 가운데 일부 이탈자를 감안해도 30명 안팎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제3의 교섭단체가 출범하면 이달 중순이후 이인제 의원 등이 합류해 17대총선을겨냥한 제3의 신당을 창당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구상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대선구도에도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민련 의원중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등 지역구 의원들은 한나라당입당을 선호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연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민련과민주당 탈당의원간 교섭단체 구성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탈당의원들도 이근진 김윤식 의원 등 일부는 한나라당 입당을 선호하고있고, 김원길 의원은 독자행보를 선언하는 등 정치적 선택에 따라 흩어질 가능성이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계기로 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은자민련의 행보가 드러나는 내주초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