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박창련 북측위원장은 지난 5일 가벼운 교통사고로 오른 팔에 깁스를 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전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회의 첫날인 7일 오전 10시 고려호텔 2층 회담장에 들어선 윤진식남측위원장과 악수하며 "또 오셨군요", "요새 다 편합니까" 라고 말하는 등 밝은 표정으로 남측 대표단을 맞았다. 북측 수행원들은 박위원장의 불편한 몸상태가 남측 방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취재진의 카메라 각도 조절을 요청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 0...윤진식 남측위원장은 8월 서울에서 열린 2차 경추위 협상 파트너였던 박 북측위원장에게 "우리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친근감을 표시. 이에 박 위원장은 "궁합이 잘 맞으면 좋지요. 그런데 우리는 궁합이라는 게 없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윤 위원장은 "궁합은 남측에서는 사이클이라고도 하지요"라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아, 주파수 말입니까"라고 말해 회담장을 웃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0...남북 양측 대표단 일행은 전날 양각도호텔에서 한식으로 만찬을 한 데 이어이날 낮에는 평양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남측 대표단은 200g짜리 냉면 한 그릇을 다 비운 뒤 대부분 100-200g짜리를 추가로 주문하며 담백한 평양냉면의 맛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윤 위원장은 "맛이 어떠냐"는 북측 관계자의 질문에 "소문처럼 맛있더라. 입에맞아서 냉면 두 그룻을 순식간에 비웠다"고 말했다. (평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