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현재 보유중인 F-15E 2백30여대를 F-15K급으로 개량해 오는 2040년 이후까지 운용할 계획입니다.따라서 한국 공군의 F-15K가 '구식'이고 후속 군수지원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톰 릴리스 보잉사 국제신규사업담당 총괄이사는 6일 세인트루이스 군용기 생산공장을 방문한 한국기자단과 가진 회견을 통해 "한국 공군의 F-15K야말로 최강의 다목적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전이 끝나면 한국은 2015년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이 운용중인 F-15E가 2030년께 도태되면 한국의 F-15K에 대한 후속군수지원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최근 미 공군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F-15E를 F-15K급으로 개량,사용연한을 10년 이상 늘려 2040년 이후까지 운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21세기에도 F-15K가 미 공군의 다목적 주력 전투기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의 F-15K에 대한 각종 군수지원도 전혀 문제가 없다." -계약에 따르면 향후 미국 정부가 F-15K를 해외 판매할 때 한국에 로열티를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정부가 일부 옵션을 변경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보잉사는 비용 절약을 위해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릴만큼 어리석지 않다. 더구나 한국이 향후 F-15K를 추가 구매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유치한 발상을 하겠는가. 보잉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계약을 반드시 준수할 것이다." -FX사업 과정에서 미 국무장관 등 고위관리들이 한국이 F-15K를 구매토록 종용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이 과정에서 보잉사가 어떤 역할을 한 게 아닌가. "그들은 보잉사의 직원이 아니다. 미국뿐 아니라 FX사업에 참여한 다른 국가들의 고위정치인들도 자국의 기종을 사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보잉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계약대로 30개 분야의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2015년께 한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보나. "당초 제시된 절충교역 비율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 독자 전투기 개발을 천명하면서 한국 공군과 협의를 거쳐 70%선까지 올라갔다. 초음속 훈련기 T-50 개발 경험과 이전기술이 결합된다면 한국은 2015년께 F-16급의 성능을 가진 독자 전투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세인트루이스(미국)=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