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들어 동ㆍ서해안에 대형 수산물가공공장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수산물 수출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동해 라선지구에 대흥무역회사 산하 '물고기 종합가공공장'을 세운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서해 남포시에 '8월16일 대흥수산사업소'를 각각 설립했다. 평양에 있는 대흥무역회사는 북한의 대표적 농수산물 수출입 전문회사로 넙치,가자미, 대구, 오징어, 조개 등 냉동어류와 건어물 같은 수산물 무역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남포시에 설립된 사업소는 라선지구 공장에 대응해 서해상의 물고기 잡이에서 부터 가공, 수출 등을 전담하는 전진기지인 것으로 정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동ㆍ서해안에 대형 물고기 공장과 수산사업소를 세운 것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어획량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동해안의 중심 어장인 함경북도 어대진항의 수산사업소들과 평안남도 수산관리국 산하 서해지구 수산사업소들이 연간 계획을 달성했다고 강조하고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지난 4월 "최근 몇년간 '수산자원보호월간'을 잘 운영하여 조개자원이 10배 증가하는 등 수산자원이 상당히 불어났다"고 전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의 수산물 생산량은 지난 99년 66만4천t에서 2000년 69만8천t, 지난해 74만6천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총수출액 6억5천만달러 가운데 수산물이 1억5천만달러(24%)를 차지해 수출주력 품목인 섬유제품을 처음으로 제쳤고 올해도 이같은 성과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수산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매년 4월을 '수산자원보호월간'으로 설정, 물고기 자원 보호ㆍ증식을 위한 각종 사업을 계획적으로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