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과 한국미래연합의 연대가 끝내 무산됐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 후보는 6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를 만나 "국민통합21의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의했으나 박 대표는 "정체성에 차이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국민통합21은 향후 당세확장을 위한 행보에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국민통합21이 제 정치적 소신하고는 좀 안맞는 걸로 정 후보에게 말씀드렸고 부탁한 것(당 대표 제의)에 대해서도 조금 회의적"이라고 완곡하게 연대 거부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양측의 연대 유보 또는 거부를 의미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라며 부담스러운 듯 말을 흐렸다. 정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강신옥 전 의원과 일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것이었다"며 "저를 도와주는 여러분이 당의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 큰 불찰"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강신옥 전 의원이) 당의 정체성에 연관이 없을 수 없다"고 말해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에 대한 깊은 거부감을 드러냈다. 강 창당기획단장은 박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변호했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으로의 복당에 대해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바 없다"며 "이달 중순께쯤 지지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5일 밤 정 후보가 박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동을 요청했으며 박 대표 측은 이날 오전 이미 "정 후보로부터 수차례 회동 제의가 온 만큼 더 이상 만남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연대의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