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5일 북한, 이라크, 러시아, 프랑스 등 4개국이 국제협약을 어기고 천연두균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의 이날 논평은 미국 관리가 이들 4개국이 비밀리에 치명적인 천연두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폭로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정보분석 결과, 북한과 이라크, 러시아, 프랑스 등 4개국이 천연두균을 비밀리에 보유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올해 봄 작성한 천연두균 관련 비밀보고서를받아본 미 관리 2명을 인용, 이같이 밝히면서 미 정부가 대규모 천연두 백신 접종에나선 것도 이런 정보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알 카에다도 천연두균을 무기로 이용하기 위해 샘플을 손에 넣으려 했던 것으로알려지고 있으나 미국 관리들은 알 카에다가 천연두균 공격을 가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증거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천연두균에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알 카에다가 천연두균을 보유하지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라크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 결의안은 천연두균 재고는 반드시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예방통제센터나 러시아 벡터시에 두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과 이라크가 소량인 것으로 믿어지는 천연두균 샘플로 생물무기를 개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들이 천연두균을 당장 생물무기로 이용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천연두는 감염환자 3명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이집트 파라오시대 이후 천연두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수억명에 달한다. 지난 1978년 마지막 자연발병 환자를 끝으로 1980년 5월8일 WHO는 천연두의 완전 박멸을 선언했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