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의상 패션은 부드러운 `중간색' 계통, 단정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북한의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최근 열린 `전국 편의봉사부문 옷전시회'에는 북한전역에서 출품된 1천500여점의 각종 의류가 전시돼 북한의 최근 패션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10.30)는 "(옷 전시회에서) 조선옷(한복)은 지나치게 강한 색은 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유순한 중간색 계통이 많이선택됐으며 평상옷들은 단정하고 소박하면서도 여성들의 곡선미가 나고 활동성이 있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옷전시회에서는 피복연구소와 상업과학연구소 전문가들의 패션경향을 주제로 한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전통옷의 우수성을 적극 살려 나가는 문제, `조선옷'의 양장화를방지하는 문제 등이 발표됐다. 전국 규모의 옷전시회는 `고난의 행군'(경제가 어려웠던 1990년대 중ㆍ후반) 시기에 일시 중단됐다가 지난해 `조선옷전시회' 이름으로 열렸다. 한편 북한에는 전문 모델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전시된 옷 가운데 특별히 선별된 30여점은 평양시내 재단사와 재봉사들 중에서 선발된 20대 여자 모델들이 입고 나왔다. 패션쇼를 총지휘한 디자이너는 올해 64세의 할머니인 공훈재단사 송영희씨다. 30대까지 예술계에서 활동하다가 디자이너로 전환한 송씨는 미적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