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서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4일 공식성명을 내고 "임기말에 조흥은행을 서둘러 헐값에 매각하려는 처사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정부가 당초 약속한 사항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조흥은행 경영진도 배제한 채 서둘러 헐값에 매각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국민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에서 매각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조기 매각에 반대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달내에 지분매각을 매듭지으려던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흥은행 지분매각은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없을 경우 5% 이상의 지분만 파는 블록세일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 국장은 또 4개사에 실사기회를 준데 대해서는 "가격과 지급조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조흥은행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지도 따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흥은행은 부실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펀드는 10%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며 "컨소시엄에 국내외 은행을 포함시키지 않고서는 조흥은행 경영권을 인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