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빠르면 이번주부터 김영삼(金泳三)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을 차례로 방문, 부친 홍규옹의 장례에 조의를 표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12월 대선에서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특히 이번 정기국회 종료 하루전인 오는 7일께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사청문회법 등 정치개혁입법 처리의 당위성과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빠르면 이번 주말께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만나 당대당통합 문제를 포함,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또 최근 귀국한 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도 오는 10일을 전후해 회동, 현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12월 대선을 앞두고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할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4일 "이미 이 후보는 당의 노선과 철학, 정권교체 대열에 동조하는 사람은 모두 같이 간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며 "따라서 이 후보가 부친장례식 절차를 마무리짓는대로 박근혜, 박태준 전 총리를 차례로 만나 대선정국에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총리 핵심측근인 조영장(趙榮藏) 전 의원은 "TJ는 이번 대선기간에 계속국내에 머물 계획"이라며 "이 후보가 만나자고 제의하면 굳이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한편 포스코 명예회장인 박 전총리는 75회 생일을 맞은 지난 3일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권력형편상 재벌 대통령 아래에선 해당기업이 부실에 빠져도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부도가 나지 않을 것이고 재벌대통령이 나오면 다른 재벌들도 제2, 제3의 대통령을 만들려 할 것"이라며 "재벌이권력을 쥐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몽준 의원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 했다면 진작부터 당을 만들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국민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강 최고위원이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