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과 관련해 당시 이근영 산은 총재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한 엄낙용 전산업은행 총재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고소를 취하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엄 전총재의 발언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취지로 고소를 제기했으나 이 사건이 무책임한 정치공방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어 계속 고소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명예에 상처를입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취하배경을 설명했다. 한 위원은 그러나 `대출압력'에 관한 법률적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이근영금융감독위원장의 국회 정무위, 재경위 국정감사 증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관련없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낙용 전 총재의 증언내용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착오에 의한 발언이거나 정략적인 동기를 지닌 발언이라고 단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또 "산은 대출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원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만큼 피고소인 개인의 처벌만을 위한 고소유지는 정치인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