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의 탈당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근진 김윤식 의원이 3일 탈당한 데 이어 박상규 김원길 의원 등 7∼8명이 4일 탈당계를 제출키로 했다. 오는 8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이인제계 의원들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을 압박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의원들간 지향점이 다르고 이들을 한데 묶을 리더십이 없어 이같은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이어지는 탈당 사태=이근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와는 이념과 정책이 다르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윤식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추후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나라당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후단협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탈당시기와 향후 행동방향에 대해 밤늦게까지 논의했다.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4일 탈당할 의원은 박상규 김원길 설송웅 이윤수 이희규 의원 등 7∼8명 선이며 전국구인 최명헌 장태완 의원 등은 당의 제명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8일 이후엔 홍재형 장성원 원유철 김경천 박병석 송석찬 송영진 의원 등이 탈당하고 이인제 의원은 마지막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노 후보가 정몽준 의원측에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데다 한화갑 대표와 정대철 선대위원장 등이 탈당거명 의원들을 접촉,만류하고 있어 탈당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교섭단체 구성 쉽지 않을 듯=후단협을 주도해온 김원길 설송웅 의원 등은 교섭단체를 구성해 단일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의원들은 중부권신당 창당이나 한나라당행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탈당한 이 의원과 김 의원은 물론 1일 탈당한 강성구 김명섭 의원도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입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구인 박상희 의원도 한나라당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인제계인 원유철 이희규 의원 등은 자민련과 이한동 전 총리,민국당 등과 경기 충청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을 창당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 소속 한 의원은 "이인제 의원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대선 이후 17대 총선을 겨냥해 신당을 창당한다는데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