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방북 7일째를 맞은 북측 경제시찰단은 1일두산중공업,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한국소니전자 등을 시찰했다. 박남기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시찰단은 북한이 추진 중인 신의주 특구, 개성공단을 의식한듯 외국인 투자 유치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을 방문해 '외국기업이 전적으로 경영하는기업은 얼마나 있느냐' `언어소통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소규모 기업의 수출은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느냐'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어 한국소니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전재철 사장을 옆에 앉혀 놓고 경영방식이나 임금수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2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측 시찰단은 이날 오전 창원공업단지내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이 회사가 한국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수주한 원자로 제작상황을 세밀히 살펴봤다. 북한 시찰단은 김혁규 경남지사가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후 전남지역으로 이동해 남해화학, 엠코테크놀리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광주에 도착한 시찰단은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광주시장 주최 만찬행사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0...북측 시찰단장인 박남기 위원장은 이날 방문지에서 방명록을 기재하면서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펼쳐놓고 문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메모지에 깨알처럼 작은 글씨로 쓰여진 문구는 주로 6.15공동선언과 남북한 협력강화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첫번째 방문지인 두산중공업에서는 "우리 민족의 힘을 합쳐 6.15 공동선언을 받들어 나갑시다"라고 기록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에서는 "북과 남이 뜻과 지혜를 모아 민족의 창창한 미래를 열어 나갑시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0...북측 시찰단은 한국소니전자에서 가장 활발한 질문 공세를 펼쳤다. 개성공단 등 북한의 추가적인 경제 개방을 앞두고 100% 외국인 투자로 설립된이 회사의 경영방식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전재철 한국소니전자 사장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해 눈길. 박 위원장은 홍보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영화는 보지 않고 일본 소니 본사와의관계, 경영진 선임 문제, 근로자 임금수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물었다. 이와 관련, 현장에 있던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북측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제개발 모델이 외국기업 유치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0...박 위원장은 한국소니전자의 공장내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도 질문공세를늦추지 않았다. "이곳의 제조기술은 누구의 소유이냐"고 물은 박위원장은 "180여명의 한국인 연구인력이 자체개발한 기술의 소유권은 당연히 한국소니전자의 것이다"라는 답변을듣고 잠시 걸음을 멈추며 감탄하기도. 0...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가정보원은 시찰단 일원으로 참여한 장성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는 별도의 전담 안내원과 경호원을 배치해 눈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기도 한 장 부부장이 이번 시찰단의 `실세'인만큼 국정원측이 특별대우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 0...북측 시찰단은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남북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발주한 원자로를 보면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박 위원장은 "이 것이 현재 제작중인 KEDO 원자로"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공정률과 재원 등을 묻고 원자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