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30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된 북일수교 교섭에서 2차 납치 조사단 파견 등 납치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고 스즈키 가쓰야(鈴木勝也) 수교교섭 일본 대표가 31일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북한이 2차 조사단 파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북측이 11월 말 개최를 제의한 차기 수교 교섭 일정을 확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와 함께 차기 수교 교섭 전에 납치 문제 만을 논의할 예비 교섭을 가질 것을 북한에 제의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이번 수교 교섭에서 납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극심한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즈키 대표 등에 따르면 일본측은 이 교섭에서 납치 사건, 공작선 문제 등을거론하며 "당신네 나라는 일본에서 전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인 정태화(鄭泰和) 대사는 과거 일본의 조선인 강제 연행에언급, "내 아버지도 일본군에 맞아 사망했다"고 응수하는 등 설전이 오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