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부친인 이홍규(李弘圭) 옹이 3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7세. 세례명 요셉. 이 옹은 감기와 폐렴 증세로 지난 14일 강남 삼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31일 오후 6시30분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사순 여사와 이 후보 등 4남1녀를 두고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2일 오전7시30분, 장지는 충남 예산군예산읍 선영. ☎02)3410-6921(삼성의료원 영안실) 이 후보측은 "조화와 부의금은 사절한다"고 밝혔다. 이홍규 옹은 1905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해 예산초등학교와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 경성법전(현 서울법대)을 졸업한뒤 1931년 황해도 서흥지청에서 검찰 일반직으로 근무했다. 이후 45년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된뒤 광주.청주.서울지검검사를 거쳐 서울고검검사, 법무부 교정국장, 광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한뒤 65년 대검 검사로 정년퇴직했다. 이 옹은 광주지검 검사시절 광주세무서장 고모씨를 세무비리 혐의로 구속하고,청주지검 시절 당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과 가까운 충북도지사 윤모씨를 난민구호물자 횡령혐의로 구속하는 등 현직시절 '대쪽검사'로 알려졌다. 지난 50년 6.25 직전 '구속된 남로당원을 비호해 석방했다'는 모함을 받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허위로 밝혀져 검찰의 공소취소로 복직됐으며 서울지검 검사시절에는 장명(張勉) 부통령 저격사건을 재수사해 배후를 규명하기도 했다. 이 옹은 65년 변호사 개업 이후 평화합동법률사무소 대표를 지냈고 80년대초 여고 교사 강모씨가 억울하게 해직된 사건을 무료로 수임해 복직시키는 승소판결을 받는 등 인권옹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86년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고 94년 12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