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 내부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론이 제기되고 노 후보가 31일 "정식 제안이 오면 선대위에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후보단일화 경선 논의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상승세와 정몽준 의원의 하락세로 대선구도가 `1강2중' 양상을 띰에 따라 민주당내 반노세력 중심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등이 적극 가세, 대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게 1차적인 도리"라고 당장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노 후보도 "정 의원쪽에서 나오는 경선 주장이 지금은 저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부정적 시각을 버리지 않고 있어 양측간 논의가 본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만약 진실로 힘을 실어 경선을 정식제안해오면 선대위에서 적절하게 논의.검토해 결정할 것이나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없기때문에 대답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지금 경선에 필요한 시간이 가능한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제기할 때는 가능한 방안을 갖고 책임있게 해야하고 저를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제가 지난 8.8 재보선전부터 9월중순까지 경선하겠다고 문을 열어놓았을 때 정 의원이 수용하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李洛淵) 선대위 대변인도 "노 후보의 기본 입장에 변한 것이 없다"면서"진정으로 제안해 온다면 절차상 선대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일뿐 선대위 의견은 단일화에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내부적으로) 그런 의견을 가진 분이 많이 있고 상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며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밝히고 "대선전에 후보끼리 만나 (한명이)후보직을 사퇴하고 단일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통합21의 창당도 안했는데 21%의 지지를 받았다. 당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게 1차적인 도리"라며 "후보단일화는 선거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것이므로 협상으로 할지 선거로 해결될 문제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통합21 핵심관계자도 "경선 등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논의는 할 것이나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