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갖고 제4차 적십자회담(9.6∼8)에서 합의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을 집중 논의한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를 수석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서울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 속초에서 설봉호편으로 장전항에 도착한 뒤 오후 북측 리금철 단장(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가하는 등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남북은 이어 11월 1일 오전 금강산여관 회의실에서 첫 전체회의를 갖고 각각 수석대표 기조발언을 통해 양측 입장을 밝힌 다음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 수석대표는 서울 출발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실무접촉은 지난 9월의 총재급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면회소를 조기 설치해 이산가족 면회를 상설화하는 문제, 6.25전쟁 시기와 이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접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상봉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실무적인 협의의 자리도 될 것"이라며 "총재회담 합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표는 이어 "30년만에 여성대표가 적십자회담에 참가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남북적십자회담에는 한적의 윤미량 과장이 홍일점으로 동참한다. 한편 이날 한적 관계자는 "면회소 공사 기간은 1년은 잡아야 한다"며 "부지 후보지 물색, 조사, 설계 등 선행과정이 있어야 하는 만큼 연내 착공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 한차례 더 이산가족을 상봉토록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해온만큼 12월초 육로가 열려 그렇게 되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 상봉을 자주, 또 정례화하자는 것이 한적 입장"이라며 "연내 추가 상봉은 북측 의사를 타진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이후 납북자 문제도 제기할 것이나 전쟁중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행방불명자의 생사 확인은 일반 이산가족 문제와 사실상 거의 중첩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