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국교 정상화 교섭 제12차 본회담을 가졌지만 안보 협상을 내달중 열기로 하는 데만 합의하고 회담을 마쳤다. 양측은 차기 수교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2년만에 재개된 수교교섭 마지막날인 이날 북한측 대표인 정태화 외무성 순회대사는 "국교 정상화와 경협문제를 중점 토의해야 한다"며 "다른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에 일시 귀국한 일본인 납치 생존자 5명을 조속히 귀환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대표인 스즈키 가쓰나리 주 말레시아 대사는 "국교 정상화와 경협에 앞서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일본인 납치생존자 5명과 그들의 북한내 가족들을 영구 귀국시키라"고 맞섰다. 특히 북한이 11월중 차기 수교 교섭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수일 후에 대답을 주겠다고 밝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