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31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를 수석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 3명과 리금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3명은 금강산여관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 ▲6.25 전쟁 시기 행방불명자의 생사 확인 ▲전후 납북자 문제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지난 4차 총재급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금강산 면회소설치를 위한 부지 선정, 지질 조사 등 실무적 문제는 물론 첫 면회 일정 등을 논의,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남측은 금강산 면회소의 연내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측은 또 국군포로를 포함해 6.25전쟁중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행방불명자의 생사.주소 확인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는 29일 오후 납북자가족단체 대표와 만나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전후 납북자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남측 대표단에는 윤미량.유광수 한적 과장이, 북측 대표로는 설계 전문가인 함동혁 대표, 건축 전문가인 류성수 대표가 각각 포함됐다. 남측 대표 가운데 윤미량 한적 과장은 지난 72년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한 1-4차 적십자 본회담 대표였던 정희경 당시 한적 청소년지도위원 이후 30년만에처음으로 여성으로서 남북회담 대표를 맡게 됐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대표단 명단에 `설계실무일꾼', `건축실무일꾼' 등으로 직책을 명시한 것에 대해 "이번 실무접촉의 주된 의제가 면회소 설치인 만큼 북측이 면회소 설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 26명(대표 3명, 수행원 3명, 지원인원 12명, 취재기자 8명)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 속초에서 설봉호 편에 방북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