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난 25일 대전을방문한 지 나흘만인 29일 다시 충북 청주를 찾아 충청권 표심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노 후보는 이날 청주방송 초청토론을 비롯, 지역 기자 및 당직자 간담회와 지지자 모임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초청토론과 간담회 등에서 그는 "이회창, 정몽준 후보가 충청권에 무슨 비전을내놨느냐. 내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에 짓는다"며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부각시켰다. 행정수도 입지와 관련, 노 후보는 특정하지 않은 채 "대전과 청주가 유기적으로연결되는 지점"이라며 "서울과 너무 가까운 곳이라면 의미가 적다"고만 대답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하계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는 충북 청원의 청남대 용도에 대해"국민대권(大權)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낚시터 등으로 개방,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 각각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모금 의혹과 주가조작 개입 의혹 등을 들어 "이런 사람들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느냐"며 유권자들의 `도덕적 판단'을 촉구했다. 정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정책적 차별성 및 정 의원의 검증 미흡 등을 내세워 일축하고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 "검증의 시작에 불과하며 검증소재가 널려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정 의원을 잘못 데려오면 뒤치다꺼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이 친인척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하는데 정책 하나로 수천억원이 왔다갔다하는 엄청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을 친인척으로 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충북지역 현안인 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점 건설에 대해선 "2003년 6월께 나오는 조사결과를 보지않고 민심을 겨냥한 선물주기는 곤란하다"면서 "국토의 효율적이용을 위해 전문가들과 상의해 행정수도 이전과 연계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