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은 29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정 의원이 개입했다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배후 공작설을 제기하고 단호한 대처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광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회장 혼자 한 것이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모하고 상의해서 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배후로지목했다. 그는 또 "우리 정치풍토가 심하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토로하면서 "낡은 정치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이 공작에 의해 허위사실을 유포, 나의 인격을 훼손하고 대선 후보로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했다면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 전 회장 말이 사실이라면 나도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21은 일일전략회의에서 정 의원이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치공작에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이 전 회장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어떻게 파렴치한 일을 해왔는지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선을 앞둔 정치공작과 술수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는 말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논평에서 "인터넷 신문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의 주모자로 이 전 회장을 지목하다 나중에 이 전 회장을 슬그머니 뺐다"면서 "무대 뒤에 숨어 정치공작을 하지 말고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을 빨리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이 전 회장은 즉각 귀국해 배후를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핵심 인사는 "이 전 회장 발언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 치명타를 입을 정치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황정욱 추승호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