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9일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 초청 강연을 통해 재벌개혁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을 약속하며 자신의 경제관과 향후 한국경제 성장전략 구상을 소상히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유럽연합(EU) 각국 대사와 주한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연설을 통해 "나의 경제관은 한국경제의 기본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것"이라며 "시장은 자유롭고 공정해야 하며 기업경영은 합리적이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벌개혁과 관련, 노 후보는 "투명한 기업과 공정한 시장은 우리가 이뤄야할 과제이며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저는 재벌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관치경제의 잔재로 남아있는 규제, 내용이 애매한 각종 조항, 근거가 희박한 준조세 등을 과감히 폐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환경,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규제, 독과점 관리, 회계와 경영내용 공시, 투자자와 소비자.소액주주 보호제 등은 정부가 앞장서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동북아 구상'과 관련, "중국의 내륙개발과 러시아의 자원개발, 북한의 개방과 개발 등 엄청난 수요가 동북아에 잠재해 있다"고 전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상으로 ▲동북아개발은행, 철도공사, 에너지협력기구 등의 다국적 지원기구 설립과 ▲동북아 정보.통신사업 표준화 추진 등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할이 사업에는 남.북한과 중.일.미는 물론 EU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여러 지역에 외국기업을 위한 특별지역을 조성하고 외국인 편의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것"이라며 "특별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주거여건과 생활환경, 자녀 교육여건, 언어사용의 불편 등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한국을 좀더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