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28일 핵개발 파문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 '선군(先軍)정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남북한과 해외동포가 미국의 압력에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이같은 담화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제네바합의의 위반이라는데 동의하고 '신속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폐기할 것을 북한측에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29일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선군정치가 없었다면 한반도에 `열 백번'도 더 전쟁이 터졌을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통일에 대한 미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계획을 중지하지 않으면 북ㆍ미대화는물론 북ㆍ일, 남북 관계도 파국상태를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오만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처사는 우리(북)가 무장을 놓고 굴복하라는 것이며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관계도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제는 미국이 우리를 봉쇄하고 제재하며, 이제는 무장해제까지 강요하면서우리의 생존권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역사적 경험은 선군정치가 외세에 의해 민족의 자주권이 유린당해온 민족수난의 역사에 기초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확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南)이 불편할 때 동족인 북(北)이 편안할 수 없고 북이 불편할 때 동족인 남이 편안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추켜든 선군정치는 결코 우리 공화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