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출신 현직 판사가 법복을 벗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법률특보로 참여하자 노 후보 진영이 고무된 표정이다. 대전지법 판사 등 지난 9년간 판사로 활동해 온 박범계(朴範界.39) 특보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80년대 그 뜨거웠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열망, 희생, 헌신이 냉소로 훼절돼 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참여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7일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신당'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합류를 결심했고 곧바로 평소 알고 지내온 천정배(千正培) 의원에게 이같은 결심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그는 "법통과 정통이 난자질당하는 공당의 행태는 차라리 절망이었다"면서 "역사에는 반드시 응징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라며 `386세대'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검정고시로 지난 85년 연대 법학과에 입학한 그는 사시 33회에 합격, 94년부터 서울지법 남부지원, 서울지법, 전주지법 판사를 지냈고, 96년 한총련사태 당시 교내에 진입하려던 지방대생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처음 기각한 기록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