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이 기대만큼 지지율이 급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심 애를 태우고 있다. 김민석 전 의원 탈당 이후 동정 여론과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자금 모금액이 13억원을 넘어섰고, 당내 갈등도 어느정도 진화되는 등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지난일주일여동안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는 1-3% 포인트 안팎의 상승에 그쳐 17-19% 선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쯤이면 20% 벽을 넘어서 내달 초.중반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추월해 양강 구도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자칫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같은 지지율 반등 부진의 해석과 대응 방안도 각양각색이다. 한 선대위 간부는 "지나치게 개혁을 주장하면서 보수.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반면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정치개혁 분야에서 3위인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개혁성향의 표가 결집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응방법도 후단협 및 반노까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덧셈의 정치'를해야할 때라는 의견과 `탈(脫) DJ' 및 정치개혁을 강도높게 실천하면서 차별화 노선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갈려 있다. 그러나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지금은 조정국면"이라며 "정 의원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들이 일단 부동층으로 옮겨갔다가 노 후보쪽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성급한 지지율 부진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계륜(申溪輪) 후보 비서실장도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승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며 "차분하게 지지율을 회복해 나갈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자체조사와 한나라당 조사를 종합해보면 노 후보는 21-23%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모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해놓고도 나쁜 조사는 발표하고 좋은 조사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편파보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노 후보측은 그간 관망파로 분류됐던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배기운김성순 김효석 의원 등이 28일 선대위 회의에 모습을 나타냈고, 오는 31일 한 의원계로 분류되는 박양수(朴洋洙) 의원이 선대위 조직특보로 임명되는 등 중도 비노파의원들의 선대위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어 한층 고무된 표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